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을 격려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유 장관은 12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 도쿄(CKL도쿄)를 방문해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일본 시장이 결코 만만하지 않지만, 지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해달라”며 “정부가 마중물이 되어 우리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CKL도쿄는 일본 진출을 원하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게 시장 정보, 창작 시설, 업무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거점이다. 현재 방송,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15개 기업이 입주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현지에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애니펜재팬 문승현 팀장은 “20년 가까이 일본 시장을 개척해왔는데 CKL도쿄에 입주한 이후 처음으로 숨통이 트였다”며 “현지 사무공간 확보로 은행 계좌 개설 등 각종 어려움이 해소되고 일본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콘텐츠 시장으로, 중화권이나 동남아와 달리 한국 콘텐츠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전략 시장이다. CKL도쿄는 개소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47건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계약액은 3억7893만엔(약 34억원)에 이른다.
천재원 자유로픽쳐스 대표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일본 업체들이 부러워할 정도”라며 “이곳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의 기반을 튼튼히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혜은 CKL도쿄 센터장은 “일본 기업과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수많은 만남과 시간이 필요한데, 현지 거점이 있어 사업이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정부 지원은 단지 비용 절감을 넘어 일본 기업들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일본의 젊은 세대를 공략하면 디지털 시장에서도 충분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마지막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는 지속적으로 지원 여건을 개선하겠다”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