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측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으나, 홍 전 시장이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9일 오후 김문수 후보 측은 언론에 공지를 통해 “홍준표 전 시장이 미국 출국 일정을 취소하고 김 후보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전 시장 측은 공지 발표 45분 만에 “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같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나는 이미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며 “내일 미국으로 떠나 대선 이후 돌아올 것”이라고 썼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의 반박이 나오자 김문수 후보 측은 기존 공지를 삭제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두 사람이 직접 통화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요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홍 전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홍 전 시장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해명했다.
최근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충돌하며 홍 전 시장으로부터 공개적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혼선으로 김 후보 측은 추가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