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8일 국회에서 가진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담도 결렬됐다. 양측은 공개된 자리에서 단일화 시기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회담을 마쳤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이전 단일화가 절대적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당이 정하면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가 지난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를 언급했다”고 지적하며 “오늘내일 중에 결판을 내자”고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적 없다”면서도 “한 후보가 출마를 결심했다면 국민의힘에 먼저 입당하는 것이 합당한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또 “뒤늦게 나타나 경선을 치른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단일화가 아니라 자리 내놓으라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지도부와 논의한 적 없으며 김 후보의 주장은 해당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두 후보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난항에 빠진 가운데, 한 후보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등록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번 회담에서도 단일화 시기를 놓고만 논의가 반복돼, 향후 단일화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