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야간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로 급락하면서 5개월 만에 140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과 달러 매도 심리가 맞물리며 외환시장이 급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50원 내린 1401.50원에 마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가 확산된 야간장에서 환율은 13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한때 1391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약 5개월 만의 1300원대 진입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협상 가능성에 원화가 민감하게 반응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협상 진전에 따라 추가적인 하방 여지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은 위안화 절상과 대만 달러 강세의 영향도 받았다. 달러 대비 대만 달러 환율은 30.81대만 달러까지 떨어지며 2024년 1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미중 관세 관련 대화가 진전되며 아시아 통화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에서 여러 차례 대화 요청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