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30억 기부로 ‘정재은 하이브리드 수술실’ 개소
서울대병원이 고위험 환자의 정밀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 수술 공간을 기부로 마련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2층에서 ‘정재은 하이브리드 수술실’ 개소식이 열렸다. 이 수술실은 환자가 이동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 개복수술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수술실은 이경태 전 주OECD대사(77)와 부인 정재은 씨(75), 아들 성원·상원 씨가 서울대병원에 기부한 발전기금 30억 원으로 조성됐다. 병원은 기부자의 뜻을 기려 수술실 명칭에 정씨의 이름을 붙였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28일부터 첫 환자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전 대사는 “더 많은 환자가 최첨단 치료 혜택을 누리기를 바란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기부는 부인 정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정씨는 “이제는 인생을 정리할 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가족들이 뜻을 모았다.
정씨는 한강관광호텔 창업주 고 정운오 회장의 장녀로, 2019년 형제자매들과 함께 고려대학교에 20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 기부 역시 부친의 “미래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유지를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고난도 복합질환 환자에게 정밀하고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수술실은 치료뿐 아니라 의료진 교육, 연구에도 활용돼 미래 의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정재은 부부는 이번 기부 외에도 저소득층 환자 지원을 위한 20억 원의 추가 기부를 약정했다. 이 전 대사는 “치료비가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하는 청년층을 돕고 싶다”며 향후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