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국을 찾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관저에서 만나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총리실은 21일 이시바 총리가 황 CEO와의 회담을 통해 AI가 일본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으며, 양측은 의료, 제조업, 교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가져올 혁신적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황 CEO는 AI 기술이 모든 산업을 변혁할 열쇠라고 설명하면서, 이와 같은 변화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AI 대기업들과 세계 주요 전력기업, 발전사업자들이 석탄화력발전 재가동, 원자력 발전 확대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황 CEO와의 회담 사진을 공개했다. 황 CEO는 평소의 검은 가죽 재킷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으며, 회담 테이블 위에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가 배치돼 있어 AI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황 CEO는 앞서 지난 17일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미중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허 부총리는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산업적 역량 발휘와 세계 경쟁력 강화”를 환영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중국 수출용 AI 가속기 ‘H20’ 제품에 차질이 생기면서 2~4월 1분기 기준 최대 55억달러 손실을 전망한 바 있다. 일본 방문은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황 CEO가 일본과의 기술 및 산업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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