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가수 계은숙(63)이 18년 만에 계획했던 일본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오는 4월 26일과 27일 도쿄 신주쿠 힐튼 도쿄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던 디너쇼가 일본 정부의 흥행 비자 발급 불허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공연을 준비한 운영사무국은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5년 4월 26일(토), 27일(일) 힐튼 도쿄에서 예정되어 있던 ‘계은숙 DINNER SHOW IN JAPAN 2025’는 부득이하게 중단하게 됐다”며 중지 사실을 알렸다. 이어 “예매한 티켓은 전액 환불되며, 현재 각 티켓 판매처(주세티켓·티켓피아·로손티켓)와 환불 일정 등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계은숙은 1979년 가수로 데뷔한 이후 1984년 일본에 진출, 1985년 ‘오사카 구색’으로 일본 데뷔했다. 허스키하면서도 감성적인 음색으로 ‘참새의 눈물’, ‘꿈 여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NHK 홍백가합전에 7년 연속 출연하며 ‘엔카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7년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08년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2015년에도 마약 사용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이후에는 약물과 결별하고 노인복지활동 등 사회적 기여와 함께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한일 합작 음악 프로그램에서 ‘참새의 눈물’을 다시 부르며 건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그가 일본 팬들을 직접 만나는 오랜만의 기회로 기대를 모았다. 계은숙은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 마음이 울컥한다”며 “언제까지나 일본에서 노래로 힘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방을 돌며 팬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지만,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며 공연은 끝내 무산됐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NHK 홍백가합전 최다 연속 출연 기록을 가진 한국 출신 가수의 무대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양국 문화 교류 측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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