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 교역 감소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수출대금 중 엔화 결제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전체 수출대금 가운데 엔화로 결제된 비중은 2.0%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 결제 비중은 84.5%로 1.4%포인트 증가한 반면, 유로(6.0%), 원화(2.7%), 위안(1.5%)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엔화는 0.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김성준 국제수지팀장은 “기계류, 정밀기기, 철강제품 등에서 엔화 결제가 줄었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과의 교역 규모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의 대일본 수출은 2011년 396억8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엔 296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수입 결제 역시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달러(80.3%), 유로(5.7%), 원화(6.3%), 엔화(3.7%), 위안(3.1%) 순으로 나타났으며, 엔화 비중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며 역시 최소치를 경신했다.
반면 위안화 비중은 수입에서 0.7%포인트 늘며 6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반도체, 철강제품, 자동차부품 등 주요 품목에서 중국산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는 중국과의 수입 중심 교역 증가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한국의 교역 구조가 빠르게 달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일본과의 경제적 연계성이 축소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