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행 항공기 안에서 실신한 일본인 여성이 한의사의 침술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3월 중순, 서울에서 출발해 시드니로 향하던 젯스타 항공 JQ48편 기내에서 벌어졌다. 이인홍 한의사는 새벽 3시경 닥터콜 방송을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환자는 20대 일본인 여성으로, 동승자에게 약을 요청한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과거 공황장애 병력이 있었으며, 비행 중 숨 막힘과 메스꺼움을 호소한 뒤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한의사는 환자를 기내 중앙 좌석에 눕히고 다리를 올리는 등 기본적인 응급조치를 취한 뒤 보호자에게 기도 유지와 구토 여부를 관찰하도록 당부했다. 이후 환자는 의식을 잠시 회복했으나, 과호흡 상태에서 다시 실신하며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맥박도 약해지는 등 상태가 위중해졌다.
산소호흡기만으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 한의사는 결국 침술을 시행했다. 십정혈과 팔사혈, 인중, 백회 등에 자침하고, 측두부와 유양돌기 부근에도 침을 놓아 미주신경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병행했다. 이어 합곡혈에 염전 자극을 가하자 환자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호흡을 회복했다.
환자는 이후 화장실에서 구토를 한 뒤 안정을 되찾았고, 항공기는 예정대로 시드니에 도착했다.
이 한의사는 “태평양 상공에서 비상착륙 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기내 닥터콜뿐 아니라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한의학이 기여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