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5일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전후 80년 총리 담화’를 두고 일본 집권 자민당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보수파 의원들은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서 사죄 외교의 종지부를 찍었으며, 추가적인 담화 발표는 ‘과거사 사죄’로의 회귀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전후 70년 담화로 끝나야” 보수파 반발
닛케이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19일, 자민당 내 보수 성향 의원들이 전후 80년 담화 발표에 대한 강한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파는 추가적인 담화가 나오면 다시금 ‘전후 사죄 외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2015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일본은 이미 거듭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표명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 의사를 밝혔다. 또 “전쟁과 무관한 후세대에 사죄의 숙명을 지게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후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사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민당 내부 신경전 격화… 보수 vs 온건파 대립
자민당 내에서는 보수파와 온건파 사이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모양새다. 보수파 의원들은 전후 70년 담화가 이미 최종적인 입장이었다며 추가 담화에 대한 필요성을 부정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담화 발표에 반대했다. 또한 자민당 내 ‘일본 명예와 신뢰를 확립하기 위한 특명위원회’에서도 “전후 70년 담화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공유됐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반면, 일부 온건파 의원들은 현재 국제 정세와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담화 발표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경한 보수파의 반발을 의식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 입장 표명 없어… 최종 결정 주목
한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전후 80년 담화 발표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보수파의 강한 반발 속에서 담화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번 담화 발표를 둘러싼 당내 의견 조율과 외교적 고려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후 80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맞아 일본이 어떤 선택을 할지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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