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대규모 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1986년생(38세)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4세였던 대상 연령이 올해는 38세로 낮아진 것이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대상자는 세 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 리테일서비스직 직원 중 근속 7.5년 이상, 1986년 이전 출생자 ▲ 부부장·부지점장(Ma) 이상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 1966년 이후 출생자 ▲ 4급 이하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 1972년 이전 출생자가 이에 해당한다.
퇴직자들에게는 특별퇴직금으로 출생연도에 따라 7~31개월 치 임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조건으로, 신한은행은 내년 1월 2일까지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연령·고연차 직원들의 제2의 삶 정착을 지원하고, 인력 효율화를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희망퇴직 릴레이
신한은행 외에도 NH농협은행과 부산은행 등도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은행권 전체로 퇴직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 만 40~56세 직원 중 근속 10년 이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별퇴직금으로는 최대 28개월 치 임금이 지급된다.
부산은행도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퇴직금을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했다. 1970~1974년생에게는 월평균 임금의 29개월 치와 재취업 지원금 350만 원을 지급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조건이다.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잇따라 시행되며,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용 여력 확대와 인건비 절감이 주된 목적이나, 희망퇴직 연령 하향 조정이 장기적인 고용 안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