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여당 15년 만에 과반 확보 실패
야당 협력 없이는 국정 운영 난항, 비자금 파문이 몰고 온 정치 격변
일본의 정국이 흔들리고 있다.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은 15년 만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직면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집권 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치러진 이번 중의원 선거는 예상 밖의 참패로 끝났고, 이는 자민당의 비자금 파문에 대한 미온적 대처가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의 분노, 비자금 파문에 대한 자민당의 미흡한 대응
이시바 정권은 자민당의 비자금 파문에 대한 국민의 염증과 분노를 과소평가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시바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당내 화합을 명분으로 파문 연루 의원을 공천하려 했으나, 이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막판에 자민당 본부가 비자금 문제로 공천하지 않은 후보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거액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민당의 이미지는 더욱 실추됐다. 이에 따라 비자금 연루 의원 중 상당수가 낙선하며, 민심 이반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치 지형의 변화, 입헌민주당의 약진과 야당 간 합종연횡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입헌민주당의 약진이다.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이끄는 입헌민주당은 의석수를 50석이나 늘리며,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노다 대표는 선거 직후 “자민·공명 정권의 존속을 바라지 않는 이들과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헌민주당은 국민민주당과의 협력을 우선시하면서도, 장기적인 구도를 신중히 고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일축하고, 입헌민주당과도 정책적 차이를 들어 협력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자민당과의 협력을 부정하면서도, 필요시 정책 실현을 위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로 권력 재편
선거 이후의 정국은 특별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새로운 구도를 맞이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자민·공명당과 입헌민주당은 총리 지명 선거를 두고 팽팽한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상위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각 당의 정치적 계산과 협력 전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일본 정치의 향방
이번 총선의 결과는 일본 정국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자민당의 오랜 집권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 그리고 비자금 파문에 대한 강한 불신이 정치 지형을 흔들어 놓았다. 입헌민주당의 약진과 함께, 야당 간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열리며 새로운 권력 구도의 형성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치적 신뢰 회복과 정국의 안정화를 위해 이시바 정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입헌민주당이 어떻게 정치 개혁을 이루어낼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