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정보유출 문제와 관련하여 새로운 재발 방지 보고서를 9월 30일 일본 총무성 등에 제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야후가 제출한 이번 보고서에는 대주주인 한국 네이버와의 업무 위탁 관계 해소 등 이미 발표된 대책들의 진행 상황이 포함됐다. 라인야후는 일본 내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서 네이버에 의존하던 부분을 원칙적으로 2025년 말까지 종료할 방침이다. 보고서에는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 사원을 대상으로 보안 대책 설문조사 및 모의 공격을 통한 취약점 조사(침투 테스트)가 실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라인야후는 향후 이러한 침투 테스트의 빈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총무성이 요구했던 대주주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는 계속 보류 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현재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에 약 62% 출자한 중간 지주회사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총무성은 올해 3월,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를 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자본 관여를 강화하여 네이버 지분을 축소시키도록 요구했으나, 한국 정치권의 반발로 인해 이 사안이 외교 문제로 비화되었다. 이후 한국 정부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논의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작년 11월 라인의 개인정보유출 사태 이후,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라인야후는 4월과 7월에 각각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7월 보고서에서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가 단기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총무성은 “자본 관계 재검토 자체가 행정지도의 목적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과정에서 네이버와의 기술 협력과 당초 예정되었던 작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지난해 초 네이버와 함께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을 시작해 해외 플랫폼에 도전하려 했지만, 정보유출과 재발 방지 대책 추진으로 인해 이러한 협업이 지속될 수 없게 됐다. 같은 이유로 자회사 페이페이(PayPay)와의 ID 연계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이다. 라인야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새로운 서비스 개발보다는 재발방지책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정보유출 대책에 쫓긴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 첫해는 허비한 1년이 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네이버는 2019년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을 결정했으며, 2021년 합작회사인 A홀딩스를 설립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지난해 10월 합병을 통해 라인야후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