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짧은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최선희 외무상은 이번 러시아 방문 중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며, 푸틴 대통령과는 추가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타스 및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에 최선희 외무상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18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 및 제1회 BRICS 여성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평양을 출발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영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유라시아 여성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최 외무상과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 외무상과 크렘린궁에서 면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라시아 여성포럼의 틀 안에서 BRICS 여성포럼에 참석한 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짧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의 러시아 국영매체 금지 조치에 대해 “러시아 미디어에 대한 선택적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로 메타는 신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경고하며, 러시아와 메타 간의 관계 정상화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병력을 기존 132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증원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경 주변을 따라 존재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쪽 국경의 적대적 환경과 동쪽 국경의 불안정한 상황을 이유로 들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