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은 성장성, 수익성 모두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내년 대부분의 산업이 기저효과에 기인한 제한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일반산업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환경규제 강화, 디지털 기술 적응이라는 3 환경 변화에 노출돼 있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성장둔화로 석유화학과 해운 부정적, 자동차 수혜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이 시진핑 3 출범 이후 공동부유(共同富裕), 국진민퇴(國進民退), 신사회주의(新社會主義) 등의 구호아래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부동산, 빅테크, 사교육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서방과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향후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팬데믹 이전(7.9%) 절반 수준으로 둔화가불가피하다고 보았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금융 변동성 확대는 세계 경제와 산업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핵심 산업 중에서 석유화학과 해운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자동차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는 환경 이슈에 관해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 온도가2040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도달할 있다면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액도2040년에는 GDP대비 1.2%, 2080년에는 3.4% 넘을 있어 각국이 규제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핵심 산업 하나인 정유 업계는 우리나라의 석유수요가 2025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친환경 사업 전환과 같은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화학, 배터리, 수소, 재활용, 바이오플라스틱 친환경사업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으며 결과 본업인 정유업 비중은 2023 77%에서2035년에는 45%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환경 이슈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에서는 동안 지지부진했던 탄소감축을 본격 실현하기위해 지난 7 2050년까지 탄소 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로 인해 LNG, 메탄올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의 수주 확대를 예상했다.

■일반 산업 점진적 회복 기대되나 대부분 기저효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같은 중장기 변화 트리거가 모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이슈는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환경규제 강화는 단기적 영향은 미미한 반면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있어 국내 산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쇠퇴가 예견되는 정유.석유화학 분야는 친환경 산업으로의 적극적인 확장을 모색, 결과 순환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기술 적응은 단기적으로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산업 분야의 성장을 이끌어감으로써 분야가 독립된 산업 군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같은 중장기 산업 트렌드를 중심으로 12 주요 산업에 대한2024년도 전망도 제시했다.

2024 국내 산업은 전반적인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이차전지,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대부분의 산업에서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개선을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소재/부품 산업 군에서는 이차전지 분야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수익성모두 긍정적인 업황이 기대될 뿐이며, 석유화학 분야는 수요위축·고유가·공급과잉의 3중고로 2024년에도 혹독한 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우려했다.

디지털사업 군은 올해보다 완연한 개선이 기대되나 판매가의 약세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기저효과 외에 DDR5, OLED 고가 제품으로의 전환이 실적개선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운송 분야는 자동차, 조선 모두 양호한 실적을 전망했다. 자동차는 수출시장의 부정적 판매여건에도 불구, 국산차의 상품성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업 역시 친환경 선박 수주와 선박 인도량 증가로 안정적 성장을 전망했다. 한편, 소매유통업은 소비심리 회복, 상품 수요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으며 건설업은 정부 주도로 주택건축 부문만이 제한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낸셜뉴스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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