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에대한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회담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이날 요미우리는 “회담에서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며 “군사 협력도 의제가 돼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제공 등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략에서 사용할 대량의 탄약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군사분야 기술 지원 등을 얻어내는 합의가 이뤄졌는지가 초점“이라며 “북한으로부터 무기 제공을 받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기 때문에 합의를 공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회담 후 군사 협력에 대해 협의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무기 거래가 논의될지에 관한 질문에 “물론 이웃 국가로서 공개나 발표돼서는 안 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러의 공개적인 군사 협력은 1991년 구소련 붕괴 이후 30여년 만이다. 최근 한·미·일 자유주의 진영에 대항한 북·중·러 권위주의 진영의 대결 구도가 구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날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인정한 국가“라며“북한은 푸틴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데 함께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면서 “러시아와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 협력, 인도 문제,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 논의 여부에 대해 푸틴은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회담은 양국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등이 배석한 확대 회담에 이어 통역만 갖춘 1대1 형식으로도 진행돼 2시간가량 이어졌다. 양측은 회담 관련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0월 북한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