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낙관적 경제 인식이 주춤했다.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수출개선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전월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2003년1월~2022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100을 상회해 낙관적이란 인식은 유지했지만, 상승세는 주춤한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건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현재경기판단은 72로 전월대비 3p 내렸다. 향후경기전망은 80로 역시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이 동반 악화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금리와 주택가격, 물가가 모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8로 한달새 6p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지속, 대출금리 상승 등 시중금리 상승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은 107로 전월대비 5p 올랐다. 전국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도 상승 반전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물가수준전망은 147로 3p 올랐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인2.3%로 둔화됐지만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더 커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가공식품 및 외식서비스 등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데다,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국은행은 7월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되다가 8월부터 반등해 연말까지 3%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4.2%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8월 소비자동향조사는 한국은행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2390가구 응답)를 대상으로 경제상황,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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