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사드 보복’ 이후 6년 만에 완전히 허용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를비롯해 항공, 숙박, 유통업계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엔데믹을 맞아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보였던 관광업계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큰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새로운 활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단체여행 가능 국가 78개국에는 지난 1월과3월 1·2차 허용에 빠졌던 한국과 미국, 일본이 포함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만에 중국인 단체여행이 사실상 전면 허용되면서 수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보낸 관련 업계는모처럼 기지개를 켜게 됐다.
6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19년 상반기(1~6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80만명이다. 이후 20년부터 22년까지 61만명, 82만명, 75만명 순으로 100만명 이하를 맴돌았다. 올해 6월엔 17만명, 상반기엔 누적 54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미 7월부터는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수 1위(24만명 추산)로 집계되고 이번 호재가 겹치면서 연말까지 2020년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전체 해외 방한객은1750만명이다. 관광공사의 올해 목표 수치는 19년 대비 60% 수준인 1000만명이다.
뜻밖의 호재에 관련 부처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방한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중국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박보균 장관은 중국의 단체여행 재개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관광랜드마크 10선과 다양한 K-컬처 연계 관광상품이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세 플랜도 내놨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해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아울러 한중 기업 간 거래 상담회를 9월 13일 베이징과 15일 상하이에서 연다. 9월 16일과 17일에는 상하이 환치유강쇼핑몰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K-뷰티와 패션, 쇼핑, 음식관광을 소개하고 제주와부산 등 지역관광 콘텐츠도 적극 알린다.
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중국 전담여행사 지정 시 상품기획능력 심사를 강화했다. 5월에는중국 단체관광객의 제주 무비자 환승제도를 재개했다. 베이징과 선양에 비자신청센터도새롭게 개소할 예정으로 비자 신청과 발급이 더욱 편리해진다. 11일부터는 페리 운항도 재개된다.
한편,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소식을 가장 반기는 곳은 항공업계다. 업계 관계자는이날 “가장 교류가 활발했던 중국 관광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많이 기쁘다”면서 “항공권부터 숙박, 내수시장까지 매출 도미도 현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방한 상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돼 여기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리조트업계도 방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상품 기획하는 등 유커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파이낸셜뉴스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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