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27일 국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로 사실상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의총에서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며 10여분간 영장 청구의 부당함을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직접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부당함을 거듭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을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 채택하지는 않기로했지만 사실상 체포동의안 표결에 ‘부결’ 표를 던지기로 뜻을 모았다.
박성준 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의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대장동 관련 영장 내용을 보니 결국 돈 받은 게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본인 계좌 추적은 물론 주변을 털어도 나온 것이 없었으며 몇 년 동안 검사 70여명이 동원돼 수백 번 압수수색을 했음에도 이재명이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영장에 전혀 없다”고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제3자 후원금’ 의혹에 관해서는 “영장 내용을 봐도 불법·부당한 행정업무 처리가없었다”며 “어떤 불법이나 부당함 없이 모두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이재명의 대선 패배 업보”라며 “당 대표로서 의원들에게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호소에 체포동의안 ‘부결’ 쪽으로 무게를 싣기로 결정한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정부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의원들의 총의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따라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자율적이고 당당하게 투표에 임해서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무도한 탄압을 함께 막아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총선까지의 대응전략, 이 대표의 역할 등에 대해 (의원들이) 의견을 줬는데 부결시키자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확인된 의원들의 총의가 27일 본회의 표결 과정과 결과에서 흔들림 없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