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16일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설 선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 하락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2·4분기 후 2년 6개월 만의 역(逆)성장이다. 연간 GDP 증가율은 2.6%를 기록, 예상치에 부합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전기 대비 정부소비와 건설·설비 투자가 늘었지만 민간소비와 수출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의류·신발 등 재화와 숙박·음식·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0.4%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물건비를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설비투자도 2.3% 증가했다.
4분기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부진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5.8% 줄었고, 원유와 1차 금속제품이 줄면서 수입이 4.6%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이 증가했지만 제조업의 감소폭이 더 커졌다. 운수업, 금융·보험업이 늘어난 반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긱 등 제조업이 줄어든 것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국내총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개선으로 0.1% 증가했다.
분기 실질 GDP가 감소한 건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시작됐던 2020년 2·4분기(-3%)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민간소비와 수출, 수입이 모두 줄면서 역성장을 했었다.
다만 연간으로 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6% 증가해 예상치를 달성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3.5%, 0.7% 감소한 반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4.4%, 4.2%씩 늘었다. 수출은 2.9%, 수입은 3.5% 증가했지만 전년에 비해 증가세는 둔화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의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서비스업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완화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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