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일본이 자유여행 목적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일본 방문객 수가 크게늘어나고 있다. 무비자 입국 허용 한 달 만에 여행객 수가 2019년 ‘노 재팬’ 당시 여행객 수를 60% 가까이 회복한 모습도 보였다. 한 주씩 분석한 결과 여행객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무비자 입국 허용 후 여행 수요 폭증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은 35만6285명이다.
이는 ‘노 재팬’ 열풍이 한창이었던 2019년 11월 당시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60만여명과 비교하면 60%가량 이상 회복한 수치다.
주 단위로 비교해도 그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0월 11~17일 5만7172명이었던 일본 여행객 수는 18~24일 7만288명으로 22.9% 늘었고 25~31일에는 8만5251명으로49.1%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여행객 수는 9만5190명으로 10월 11일주 대비 66.5% 증가했고 8~12일에는 7만2659명, 일평균 1만4531명을 기록해 일주일 간격인 8~14일에는 주 기준 처음으로 10만1717명이 일본을 다녀올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11일주와 비교하면 77.9% 증가한 셈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일본 개인 여행 수요 △지속되는 엔저 현상 등을 일본여행 급등의 이유로 뽑았다.
실제로 단체 여행이 가능했던 지난 9월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수는 10만 여명이 불과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해제 후 한 달여 만에 3배 이상인 35만 여명이일본을 방문했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 여행 수요가 높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엔저·항공권 가격 하락에 여행객 더 늘 듯
최근 계속되는 엔저 현상도 또 다른 이유로 뽑힌다. 11일 엔화 강세로 엔·달러 환율은 138엔 후반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올해 초 엔·달러 환율이 123엔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여전히 엔저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한 달 사이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11월 그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11월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수는 일평균 1만3987명으로, 이를 단순 계산하면 11월 한 달 동안 총 41만9610명이 일본을 다녀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1월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10월 중순과 비교했을 때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도 여행객에게는 호재다. 당시 왕복 80만원에 육박했던 인천~도쿄(나리타)행 비행기 가격은 일반석이 남아 있는28~30일 왕복 최저가 기준 43만원(대한항공)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1월과 12월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증편이 예정된 만큼 가격은 좀 더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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