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던 윤 대통령은해당 메시지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징계에 윤 대통령의 생각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다시 제기될 수 있어, 여권 내부 갈등은 한층 가중 될 전망이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26일 오후 4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던 권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을 포착했다.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발신자는 오전 11시40분께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권 대행은 이후 “강기훈과 함께…”라는 답을 보내고 있는 상태였다.
권 대행이 언급한 ‘강기훈‘은 ‘청년 우파‘를 표방하는 ‘자유의 새벽당‘ 창당 발기인으로 추정된다. 권 대행과 가깝게 지내며 권 대행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이번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 대표 징계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다시 가능해졌다. 그간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 사태에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거리를 둬왔다. 지난 8일 이 대표의 징계가 확정된 후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저도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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