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차질에 성장세가 주춤했다.
연 4%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다음 분기인 4·4분기 1.04% 이상 성장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방역 체계 전환으로 인한 소비개선과 글로벌 공급 차질 개선이 관건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0% 성장했다. 이는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2·4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1·4분기(1.7%), 2·4분기(0.8%)에 이어 점차 줄어든 성장률로 시장에서 예측한 0.46% 성장에 다소못미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과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으로글로벌 공급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은이 전망한 연4%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4·4분기 1.04% 이상의 성장률을기록해야한다는 분석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4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전망보다 다소 낮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8월 한은 조사국 전망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글로벌 공급차질과 중국 경재 불확실성, 에너지 가격상승이 리스크요인으로 적용하겠지만 백신 접종 확대, 추가경정예산 효과 국내방역 정책전환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11월 새로운 방역체제는 대변서비스를중심으로 민간소비 확대로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유류세 인하도 소비진작에 도움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3·4분기 건설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 전환했지만 수출은 증가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었으나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줄어0.3% 감소했다. 오는 4·4분기에는 방역정책 전환으로 반등한다는 예상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정부 재난지원금이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지출에도 기여한다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차 15조원 추경은 0.1~0.2% 경제성장 효과를 나타냈다는 예상이다. 이번 2차 추경은 34조9000억원으로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지출 증가와 같은 경제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평가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2.3%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차질 문제가 투자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 가운데 기계는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로 증가했지만 운송장비는 차량용반도체 수급차질로 법인들의 투자가 감소했다. 건설도 폭염과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자재 수급 불균형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공급차질 해소시점이 관건으로 내년경 시차를 두고 해소된다는 기대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과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5% 증가하고, 수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줄어 0.6%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수출입이 증가한 가운데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4·4분기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하면서 순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GDP 성장률(0.3%)과 비슷하게 0.3% 증가했다.
파이낸셜뉴스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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