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발산근린공원에서 SH분양원가은폐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면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땅투기의혹 주장을 부인하고 여당과 박영선 후보에 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저는 경험치 없는 20대 중 하나다. 당원도 아니고 캠프 사람도 아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말 중 하나도 지켜진 게 없어서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겠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선 오세훈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온 취업준비생 양모씨의 발언이다. 이처럼 오 후보 유세 차량에는 20~30대 청년들이 직접 올라 정부·여당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0대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20대는역사의 경험치가 낮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2030 시민 유세단‘은 4·7 보궐선거 유세단을 총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청년비례대표)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시민들의발언을 사전에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캠프 내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최고위원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면서 성사됐다.
마포에서 사업을 한다는 유모씨도 “박원순 전 시장이 세금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 것에 화났다”고 했다. 이들의 발언을 담은 영상 조회수는 각각 20만회를 넘겼다.
참신한 시도가 예상 외 대박을 터뜨리자 캠프도 고무됐다. 별도 담당자를 두고 남은 기간 동안 부산 유세에까지 확대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에선 하태경 의원이 청년 유세단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야당 일각에선 20~30대 청년들이 ‘분노 투표’ 양상을 보일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후보 캠프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18~29세가 ‘적극 투표하겠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70~80%를 넘어선다”면서 “현 세태에 화난 이들이 분노로 결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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