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공모 희망가를 주당 4~5달러 올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 역시 쿠팡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공모 희망가를 올린 것으로보고 있지만 공모가가 올라간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초기에 수익을 얻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공모 희망가를 주당32∼34달러로 제출했다. 이는 기존 투자설명서에서 제시된 주당 27~30달러에서 4~5달러 올린 것이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쿠팡 입장에서는 IPO의 성공적인 흥행을 위해 희망 공모가를공격적으로 책정하기 쉽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유통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은 비상장주식의 가치를 공격적으로 매기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쿠팡이 희망가를 높인 것은 그만큼 투자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라는 것이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서 이뤄지는 가격대인 만큼 쿠팡 측이 공모 희망가를 올린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것“이라면서 “공모가가 비싸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시장 성장률이 높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공모가도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쿠팡의 경우 공모가 산정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4억749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가 41억1800만달러(4조5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평가기준으로 삼는 주가매출비율(PSR)의 경우 쿠팡의 상장 가치는 2021년 예상 매출액 기준 PSR 1.5~3배 수준이다. PSR은 성장주의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주가를 주당 매출로 계산한다. PSR은 쿠팡처럼 높은 성장성에도 적자가 많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다. PS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쿠팡의 예상 시가총액을 PSR로 따져보면 3배 수준으로 이는 미국의 아마존과 맞먹는 기업가치다. 주가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쿠팡의 경우 적자가 심해 뚜렷하게 성장성을 보여주거나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만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면서 “국내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쿠팡의 잠재력이 큰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의 경우 약 14조원으로 전년 대비 9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한국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3배 이상 압도하는 수치다. 올해 예상 매출도 20조원을 넘길 것으로예상된다. 무엇보다 흑자전환이 이뤄져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분석이다. 또한 최근 쿠팡이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추가적인 신사업 성공 여부가 주가 상승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쿠팡이 턴어라운드에만 성공한다면 시총이 50조원보다 더 많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얼마나 빠른 속도로 턴어라운드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장 초기에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공모가도 오른 만큼 주가가 급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미국 시장의 경우 공모가 초기 변동성이 크고 쿠팡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와컨센서스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오르면서 올해 하반기에 수요에 대한 데이터가 확인되면 주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플랫폼 확장성이큰 만큼 멀티플 15배 정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이외에 중국이나아시아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신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면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성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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