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확보한 미국 화이자 제약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총 7200만명 분)가운데 1200만명 분이 증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사기 끝부분에 남는 백신의 양이 적은 ‘특수 주사기‘를 미처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백신 접종 개시일(17일)까지는 특수 주사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400만 회(7200만 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는데, 특수 주사기 미확보 문제로 병당접종 횟수를 5회로 한다고 발표했다. 총 2400만회, 즉 1200만 명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가토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병당 6회를 채취하려면 특수 주사기가 필요한데, 확보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구미 당국에서는 6회 분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백신 접종 개시일은 정해진 상황이다. 일본 후생성은 오는 15일 화이자 백신에 대한 사용을승인하고, 이어 17일부터는 의료 종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시작한다. 이어 4월 1일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 약 3600만 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일본에 공급될 백신은 벨기에와 독일 공장에서 공수된다. 백신은 오는 14일 일본에 도착한다. 독일 물류기업 DHL과 야마토 운수 등 일본 내 물류 회사가 배송을 담당한다. 물류 기업들은 실전에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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