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4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 증감율이-10.1% 급락하면서 2015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역대 최저 매출감소폭을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인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증감률이 6분기 연속으로 하락해 2·4분기 무려 -10.1% 크게 감소했다. 이는 전분기인 1·4분기 -1.9% 하락한 데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로 2015년 1·4분기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부문별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 증감률은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제조업은 지난분기-1.9%에서 2·4분기 무려 -12.7%로 크게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석유화학 매출이 -26.8% 크게 하락하고 자동차 수요부진에 운송장비도 -17.3% 매출이 줄었다. 비제조업 역시 도매 및 소매업(-6.9%), 운수업(-15.8%)을 중심으로 -6.5% 줄었다. 수출입 등 무역액이 줄고 항공사 여객수송과항공화물수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2·4분기 외감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국제유가 하락과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제조업이 악화돼 석유화학, 운수, 완성차 및 부품 등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코로나 변동성이 3·4분기 성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5.5%에서 5.3%로 하락했다. 제조업이 운송장비(4.4%→1.0%), 금속제품(6.5%→3.6%) 등을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운수업(4.2%→6.4%) 등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에 자동차 수요가 부진하고 철광석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1차 금속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단, 운수업은 국제 항공화물운임이오르면서 상승했다.
한편 총자산증가율은 1.1%로 전년동기(0.2%)보다 상승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가 발행된 영향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1.1%로 전년동기 각각 0.3%, 0.1%에 비해 상승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87.0%로 1·4분기 88.2%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주요기업들의 배당급 지급에 따른것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25.3%에서 25.6% 늘었다. 시장안정화 조치 등 발행여건 개선으로 회사채순발행 규모를 확대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번 분석은 2019년말 현재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862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파이낸셜뉴스 연지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