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침체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무역액 1조달러 달성도 불투명하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저유가 지속 등 교역여건이 좋아지는 신호는 아직 없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꺾이지 않고 있어 수출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대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반등, 반도체•선박 등 일부 주력제품 회복 신호는 고무적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통관기준 잠정수출액은 24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8%(36억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15.5일)는 지난해(16.5일)보다 1일 적었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일일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7.1%다.
이달 전체 수출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5개월 연속 수출 하락이다. 올 들어 수출은 4월 -25.5%, 5월 -23.7%, 6월 -10.9%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앞서 이달 초(1∼10일)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는데 이때만 해도 회복 기대감이 있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석유제품은 전년동기 대비 41.6%, 승용차는 14.0% 감소했다. 이달 초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수출도 같은 기간 1.7% 줄었다. 선박•컴퓨터 주변기기는 각각 48.1%, 56.9% 증가했다.
주요국 상대 수출도 위축됐다. 미국•중국 쪽 수출은 각각 2.4%, 0.8% 감소했다. 중동(40.0%), 유럽연합(11.9%) 쪽 수출도 모두 줄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24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계는 106억5000만달러 흑자다.
올해 연간 무역액 ‘1조달러’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7개월여간 수출(누계)은 2653억달러, 수입은 254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4%, 9.5% 감소했다.
하반기 수출도 녹록지 않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고 경기회복 시점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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