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범석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국내 경제의 성장 둔화 흐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때문에 한은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역대 세 번째가 된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하는 0%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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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나라의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1.4%로 떨어졌다.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8년 4•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 2•4분기에도 성장률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금통위는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며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 부분에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충격이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5.1%나 곤두박질, 99개월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0.2%로 역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실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53년 한국은행이 GDP 통계를 편제한 이후 1980년 -1.6%, 1998년 -5.1% 두 차례가 있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3.1%로 반등한다고 봤다.
성장이 부진하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도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로 제시했다.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0.1%로 떨어진 상황이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에도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를 보면 지난 3월 말 1755였지만 지난 27일에는 2031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됐다”며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는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축소됐으며 주택가격 오름세도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또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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