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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연내 일본공적연금(GPIF)을 제치고 ‘일본 주식’의 최대 주주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년여간 아베노믹스의 선봉장 선 결과물이다. 일본 국채와 일본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는 통에 일본은행의 자산은 이미 600조엔대(약 69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일본은행의 ‘자산 불리기’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28일 일본은행의 2019년도 결산 발표에 따르면 총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604조4846억엔(6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다. 금융완화 직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일본 국채와 일본 주식을 그 만큼 사들였다는 의미다.
자산의 80%이상은 일본 국채다. 전년대비 3.4%(16조엔,183조원)증가한 485조엔(5567억원)이다. 일본 정부는 전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약 31조엔(355조원)규모의 2차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을 의결하면서 적자국채를 발행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국채 발행액의 대부분은 일본은행이 인수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도 일본은행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도쿄증시를 부양해 왔다. ETF투자액은 31조2000억엔(358조원,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가총액의 5.8%수준이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일본은행이 일본공적연금을 제치고 일본 주식의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TF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말하자면 간접적인 주주인 셈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주식전략가는 ETF 분석결과, 일본은행이 지분 10%이상을 보유한 기업 수가 56개사(3월 말 기준)나 된다고 추산했다.
중앙은행의 주식투자는 선진국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충격에 닛케이 지수가 연일 급락하자, 연 6조엔(68조원)인 ETF매입액 상한을 12조엔(137조원)으로 확대했다. 소방수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실제 투자액이 매월 늘어나고 있어 이 대로 간다면 연내 일본공적연금의 도쿄증시 투자액(42조4000억엔, 486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얘기다.
일본은행이 정부 재정과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일본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손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금융완화 전략의 출구찾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큰 손’이 돼 가는 상황에 대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주가를 왜곡시키는 ‘관제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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