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집계된 미국에서 지난 6주간 3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달 미국 실업률이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3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4월 19~25일 사이 1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4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만큼 실업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AP는 이번 통계로 인해 지난 6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3030만명에 달했으며 뉴욕시와 시카고 인구 전체가 일자리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AP는 실업자 수가 지금처럼 늘어난다면 이달 미국 실업률이 20%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세계 대공황(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미 정부는 올해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환산 기준 4.8% 감소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A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2•4분기 GDP 감소 폭이 연간 기준으로 따져 40%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나쁜 숫자다.
이미 코로나19로 사회적 봉쇄를 겪고 있는 미국인들의 생활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미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하면서 신청자의 약 70%가 수당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신청이 기각되거나 수당 승인이 미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28일 미 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에 의하면 이달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6.9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환경을 평가하는 현재상황지수(PSI)도 지난달 166.7에서 이달 76.4로 급락하면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컨퍼런스 보드에 의하면 미국인 가운데 5분의 1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자신의 소득이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AP는 미국 경제가 실업과 소비심리의 동반 추락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뉴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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