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소프트뱅크의 손정희 회장. 파이낸셜뉴스 사진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설립한 비전펀드의 투자 손실이 커지고 있어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혁명을 주도하려는 그의 꿈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잇따라 손실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으며 두번째 펀드 계획 또한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 281억달러를 출자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450억달러를 비롯해 애플과 폭스콘 등 88개 기업과 함께 비전펀드를 설립했다.
비전펀드의 의문스런 투자는 지난해부터 지적돼왔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클라우드 메신저 플랫폼인 슬랙은 지난해 상장 이후 고전해왔으며 여기에 110억달러를 투자한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가 10월 상장을 취소했다. 그럼에도 비전펀드는 위워크에 100억달러를 긴급 수혈했으며 우버, 슬랙 3개사로 인해 3·4분기에 9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2월에는 반려견 산책 전문 스타트업 왝(Wag)에 3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철회했으며 6억달러를 투자한 인도의 호텔브랜드 오요(OYO)는 감원 실시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위해 추가 직원 해고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10일에는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브랜드리스가 직원의 90% 감원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입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상당한 소프트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인 엘리어트 매지니먼트는 이달초 손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절제된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펀드를 떠나는 임원들도 늘고 있어 미주 담당 이사 마이클 로넌이 지난주 사임하는 등 최근 수개월간 파트너 3명이 그만뒀다. 따라서 제2의 메가 기술펀드를 설립하려는 손 회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애플과 폭스콘, 마이크로소프트,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비전펀드2’ 설립에 합의해 1080억달러의 기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이 출자를 꺼리고 있어 규모가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며 소프트뱅크가 대부분의 자본을 충당해야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의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비전펀드2 설립이 회의적이라며 “이것(비전펀드)이 소프트뱅크의 처음이자 마지막 펀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퍼리스의 애널리스트 아툴 고얄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100억달러를 수혈한 것은 손 회장이 부실 프로젝트인데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준 나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프트뱅크가 올해 명성을 회복할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CNN비즈니스는 비전펀드의 투자 실패로 소프트뱅크가 미래의 AI 혁명을 주도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랑해온 손 회장의 베팅이 앞으로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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