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 복도에 한글과 중국어로 ‘발영과 호흡기 증상이 있고 증상이 나타나기 14일 이내 우한시를 방문한 분은 연락해 달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보건당국은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를 우한 폐렴 확산의 1차 위험기간으로 판단하고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보건당국은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를 우한 폐렴 확산의 1차 위험기간으로 판단하고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중국 해외 단체 관광 중지 명령에
표정 복잡한 일본 관광업계
일본에선 네번째 우한 폐렴 확진 판정
2·3·4번째 모두 우한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
‘관광업계 타격이냐, 감염병 방지냐.’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제한하고 나서자, 일본 관광업계의 표정이 복잡하다. 한국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 관광 중지 결정까지 나오자, ‘설상가상’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단체가 아닌 중국인 개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일본을 방문하고 있어 감염에 대한 공포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아사히신문은 마스크를 쓴 채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던 한 50대 일본인 관광버스 운전사가 “솔직히 감염은 무섭지만,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일도 없기 때문에 그것 역시 무섭다”며 일감 감소와 감염 가능성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에선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에서 온 40대 중국인 관광객으로 지난 22일 입국,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두번째와 세번째 확진자 역시 우한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춘절(설 명절)기간엔 평소의 두 배 가량 관광객이 늘었던 대형 가전 판매점의 한 남성직원(40)은 “매출 감소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쿄 긴자의 한 약국 직원은 “매출에 영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금지는 어쩔 수 없다. 일본에서 감염이 퍼지는 것보다 낫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959만명이다.
이중 단체 관광객은 40%정도였다. 춘절 연휴가 포함된 지난해 2월에만 72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았었다. 항공사들은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중지 결정으로 적지 않은 예약 취소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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