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찾은 한국인 관광객 65% 감소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한국으로 수출된 일본 자동차가 전년동월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도 전월과 비슷한 65%대 감소율을 유지했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1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과의 전체 무역거래에서 거둔 흑자액(수출액-수입액)은 1056억엔으로 전년동월 대비 27.2% 축소됐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3896억엔(약 4조1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액 감소세는 10월(-23.1%) 대비 다소 둔화된 측면은 있다. 승용차 수출액 감소폭이 확대된 반면 식료품 등 일부 품목에서 감소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액이 15억6200만엔(약 16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5% 감소, 직전 10월(-70.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동차 품목 중에서 승용차가 무려 89.1% 급감했으며, 버스·트럭은 65.1% 줄었다. 반도체 등 제조장치, 비철금속, 유기화합물 등 대부분 품목에서 일제히 두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됐다. 맥주가 포함된 식료품 수출액은 29억800만엔(약 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감소했다. 식료품 수출 감소세는 10월(-58.1%)보다는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11월 전체 무역수지는 821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2개월 만에 적자 전환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주요 수출시장에서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11월 일본의 총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7.9% 감소한 6조3822억엔으로 12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고, 일본의 제1 수출 상대국인 중국으로는 수출액이 9개월 연속 감소세(11월 5.4%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12.9%나 줄었다. 유럽시장 역시 7%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3번째 수출 상대국(지난해 기준)이었던 한국으로 수출액이 17%나 감소한 건 일본으로선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대한국 수출액 감소와 관련,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여행 안가기 운동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일본 관광국이 발표한 11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방문객은 20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5.1% 감소했다. 10월(-65.5%)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광업계에선 겨울방학과 설 명절 등을 맞아 12월부터는 감소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10월이 바닥을 친 것 아니었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언급하며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한 것은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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