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의료·요양·돌봄을 통합 제공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가 전국에서 본격 시행되면서 선제 도입 사례인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가 정책 모델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노인과 고령 장애인을 중심으로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모든 장애인과 중증 정신질환자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예방부터 임종 돌봄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체계를 구축하고, 서비스 종류도 현재 30종에서 60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약 9400억원이 투입된다.
통합돌봄은 돌봄 대상자가 시설이 아닌 기존 거주지에서 의료·요양·생활 지원을 함께 받도록 하는 제도다.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227곳이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시행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 가운데 제주도가 추진해 온 ‘건강주치의 제도’는 지역 기반 통합돌봄의 선도 사례로 평가받는다. 오영훈 제주지사의 민선 8기 공약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동네 의료기관이 중심이 돼 주민 건강을 지속 관리하는 구조다.
제주형 건강주치의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입된 모델로, 현재 도내 16개 의료기관과 주치의 19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아동이며, 건강평가, 만성질환 관리, 방문 진료 등 10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 첫 달인 지난해 10월 2012명이던 등록 인원은 올해 1월 기준 4340명으로 증가해 4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응급의료 체계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2024년 2월 제주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이후 소방과 도내 6개 종합병원이 협업하면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고, 응급실 평균 대기시간은 2023년 43.3분에서 지난해 20.8분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오 지사는 “지역 기반 일차의료를 강화하면 예방 중심 건강관리와 만성질환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상급병원 쏠림과 응급실 과밀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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