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年 12月 月 05 日 火曜日 13: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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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진핑 방일 앞두고 러브콜

내년 4월 도쿄서 대규모 협력포럼
시 주석도 참석해 성과로 내세울듯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에 맞춰 중·일 간 신흥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대규모 협력포럼을 개최한다. 그간 한국 정부의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제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피력해 온 일본 정부가 중국을 향해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일 양국 정부는 내년 4월께로 예정된 시 주석의 국빈방일에 맞춰 도쿄에서 제3국 시장 공동진출에 관한 협력포럼을 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 주석이 이 행사에 나란히 참석할 전망이다. 정상급 행사인 것. 구체적인 경제협력 사업을 도출, 시 주석 방일 성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중·일은 지난해 10월 아베 총리 방중 당시 베이징에서 이 행사의 시초 격인 중·일 제3국 시장 협력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중·일 양국 기업 및 지자체 간에 인프라,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인하는 52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번 도쿄 행사가 2회 격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엔 1000여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이 행사 준비를 위해 중·일 정부 관계자, 경제단체 인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위원회도 열 계획이다. MOU 체결이 가능한 구체적 사업들을 도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업 간 개별 안건이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양국 정부가 나서서 제3국 시장 공동지출을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유라시아·인도·동남아·아프리카 등지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이 이뤄질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사실 시 주석의 ‘일대일로’구상을 놓고, 중국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중국 역시 개도국 시장에 대한 경제패권 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의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대항마 격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하는 등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해 왔다.

‘견원지간’이었던 중·일이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한 건 양국의 전략적 계산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일 당시 ‘오모테나시 외교(일본식 환대외교)’의 극치를 선보인 일본 정부는 내년 시 주석 국빈방일을 계기로 안보파트너(미국), 경제파트너(중국)와 결속을 강화하는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한 견제구로 미국의 우방인 일본과 가까워지는 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월 임시국회에서 중국과의 협력 방향에 대해 “국제사회 공통의 인식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제3국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기업 간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최근 몇 년간 일본에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타진해 왔으나, 그때마다 일본 정부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한·일 관계 악화로 정경분리 원칙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 주도의 각종 경제협력 사업들도 사실상 올스톱되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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