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年 4月 月 27 日 土曜日 0:1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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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나경원 원내대표, 대한민국 국민 맞나”

-“나경원, 미국에 북미회담, 내년 4월 이후 개최 요청”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자신의 말 거둬들이길”

청와대는 2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북미정상회담을 내년 4월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최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내년 4월 총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3차 미북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입장문은 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 중 비건 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 전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해명하기 위해 나왔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자유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2018년 지방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폴 미북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따라서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7월 우리나라를 찾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내의 정치적 사유를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연계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에 대한 국회의 입장을 전달한다는 당초 방미 목적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 이야기는 비건 대표가 먼저 꺼냈다”며 “나 원내대표는 자칫 (총선 전 개최 시) 북미정상회담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김호연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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