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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최초 발생 한 달도 채 안돼 국내 총 사육 돼지의 1%가 넘는 15만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게 됐다. 1차 잠복기를 넘어 잠잠하던 ASF가 경기 연천 돼지농장에서 확진되면서 9300여 마리가 추가로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ASF 확산세가 다시 이어질 경우 국내 양돈 산업의 타격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ASF로 인한 살처분 대상 돼지는 94개 농장, 15만4866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경기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이후 6일만으로 국내 ASF 발생 건수는 총 14건으로 늘었다.
이 농장은 돼지 40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반경 500m 이내는 농장은 없지만 500m~3km 이내에는 3개 농장에서 4120여 마리가 사육 중이다.
방역 당국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 3km 돼지농장에 대해 예방적으로 살처분한다.
지난달 17일 이후 국내 ASF 발생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89개 농장, 14만5546마리였지만 이번 확진으로 총 9320두(양주시 소재 가족농장 포함)가 더해져 살처분 돼지 수는 15만 마리를 넘게 됐다. 이는 1•4분기 기준 국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가 1120만 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1%가 넘는 규모다.
ASF 확진이 이어지고 있는 파주•연천•김포 지역의 수매 신청과 살처분도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앞서 파주와 김포 전체 잔여 돼지와 연천군 발생 농장 10km 이내 잔여 돼지에 대한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키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전날까지 전체 수매 대상 94개 농장 중 90개 농장에서 수매 신청을 마쳤다.
파주의 경우 25개 농장에 대한 수매가 진행됐고, 17개 농장의 살처분이 완료됐다. 김포는 6개 농장의 수매가 진행돼 5개 농장의 살처분을 마쳤다. 연천은 24개 농장에 대한 수매 신청이 완료됐고, 향후 수매 및 살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매는 신청 농가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수매가 완료되는 농가별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된다.
한편, 방역 당국은 ASF의 남쪽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지역 주변을 ‘완충 지역’으로 설정했다.
완충 지역은 고양, 포천, 양주, 동두천, 철원 등이다.
완충지역과 발생지역,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는 통제 초소가 설치돼 축산 차량 등의 통행이 제한된다.
또 완충 지역내 모든 양돈농장은 잠복기를 고려해 3주간 매주 정밀검사도 실시한다. 전날 ASF가 추가 확진된 경기 연천군에는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발령됐다.
파이낸셜뉴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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