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맞서 추가 약세 용인할듯.. 자본 유출 부추겨 ‘양날의 칼’
시중 위안화 환율에 이어 기준환율도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섰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어치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일 기준환율 성격의 중간환율을 전날의 6.9996위안보다 0.06% 오른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간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 정부가 관할하는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를 용인했다는 환율정책 시그널로 보인다.
위안화 약세 현상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일정 부분 상쇄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중국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 선을 지키기 위한 외환시장 방어에 소극적이다. 이에 중국이 관세보복을 상쇄시키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위안화의 추가 약세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인민은행이 ‘포치’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추가 위안화 약세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추가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게 중국에 마냥 유리한 건 아니다. 미국의 관세보복에 맞서 중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보강해줄 수 있다. 반면 급속한 추가 위안화 약세는 중국에 유입된 대규모 자본의 유출과 이로 인한 증시 폭락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양날의 칼’과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미국의 관세공세가 더욱 심화될 경우 위안화 약세를 더 용인하는 무리수를 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 올리기로 한 방침에서 25%로 상향 조정할 경우 위안화 추가 약세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상향 조정할 경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5위안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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