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첨단산업과 경제, 문화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은 19년 만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유럽 정상의 공식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과학 강국 이탈리아의 전통적 강점과 기술 강국 한국의 핵심 역량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이미 확대되고 있고, 양국 관계의 잠재력은 사실상 무한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는 한국전쟁 당시 이탈리아 의료지원부대 파견을 계기로 시작됐고,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현재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내에서 한국의 4위 교역 상대국이다. 연간 약 100만 명의 한국인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있으며, K-컬처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이탈리아인도 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공동 대응하며 가치 공유국으로서 협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며 “소프트파워 강국으로서 양국 국민 간 우정도 더 두터워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주 만나는 것이 우호 관계를 굳건히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이번 방한과 앞으로 있을 이탈리아 방문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전통적 가치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닮은 나라”라며 “양국이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협력 유망 분야로 핵심 광물 공급망, 반도체, 교통·인프라, 투자 등을 꼽았다. 특히 핵심 광물에 대해서는 공동 연구의 시급성을 강조했고, 투자 분야와 관련해서는 로봇공학, 초소형 전자공학 등에서 한국 대기업이 이탈리아에 진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로니 총리는 “딸이 K팝 팬”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이 K팝으로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협력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의 실용적 접근을 높이 평가해 왔다”며 “국제적 위기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밝히고,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어로 “그라찌에”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멜로니 총리에게 “이탈리아 총리로서는 19년 만의 방한이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유럽 정상 방문”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이렇게 가까운 관계인데도 19년이나 방문이 없었다는 것이 놀랍다”며 “첫 유럽 리더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