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가 1일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전문가들을 불러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최근 글로벌 금융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대외 리스크를 줄이고 자본·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종합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구 부총리는 세계 경제의 분절화, 지정학 리스크 확대 등으로 기존 국제금융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정책 대응에 전문가의 지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한 추경 편성과 소비쿠폰 지급 등 민생 부양 조치로 경기 심리가 일부 회복했지만,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개방 가속화를 공식 과제로 제시했다.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체계 도입, 역외 원화 결제 인프라 구축, 외국계 자본 유치 강화를 위한 금융사 인바운드 영업 확대 등이 핵심이다. 연내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로드맵도 완성해 즉시 이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자문위원들은 한국의 대외건전성 지표가 비교적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충분하고 외채 구조도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기반의 역외 거래 증가가 새로운 외환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른 만큼, 외국환거래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부는 정기·수시 회의를 통해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자본시장, 안정적 외환시장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