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말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HD현대, 셀트리온, 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 조치 논의에 들어간다. 대통령실은 14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가 주말 사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미가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 기업이 미국 조선업과 전략산업 분야에 총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조인트 팩트시트 확정에 따른 후속 대응 차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관세협상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며 협상 기간 동안 민간 외교 역할을 수행한 재계 수장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당시에도 “정부와 함께 발로 뛰어준 기업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각 그룹은 관세 인하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만큼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관세 인하 효과를 반영한 상생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삼성과 SK 역시 국내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계획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이 17일부터 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4개국을 순방하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는 중동·아프리카 지역과의 민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한 7박 10일 일정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있다.
정부와 재계가 한미 통상 구조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이번 회동은 향후 산업 전략과 국내 투자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