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출장 여비 명목의 현금을 받은 혐의로 19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경찰은 김 지사가 미국과 일본 출장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총 1100만원을 수수한 정황을 조사 중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5분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가서 잘 설명하고 나오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수사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각각 250만원씩 돈을 모아 당시 일본 6월 27일 일본 동경 분쿄구 산옥스에서 열린 충북 우수제품 전시 상담장 개소출장길에 오르던 김 지사에게 여비 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미국 출장을 앞두고 청주의 한 카페에서 윤 체육회장, 윤 협회장, 이재수 충북롤러스포츠연맹회장에게서 현금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세 사람이 김 지사에게 각각 200만원씩 모아 전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체육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현금을 인출한 사실은 있지만 지사실에 돈봉투를 들고 가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윤 협회장은 “여비 명목으로 돈을 모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후 돌려받았다고 들었지만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수사 초기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금융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금전 수수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