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본 한국대사관이 개천절 제4357주년과 국군의 날 제77주년을 맞아 2일 도쿄에서 기념 리셉션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이혁 신임 주일대사의 첫 공식 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대사는 인사말에서 “한·일 양국은 이제 단순히 문화를 향유하는 수준을 넘어 교류와 협업을 통해 융합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밝은 미래가 결코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성심을 다해 상대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에도시대 유학자 아메노모리 호슈가 제시한 ‘성신교린(誠信交燐)’을 언급하며, 이는 “수교 60주년을 맞은 오늘에도 유효한 교류의 지혜”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셉션에는 김이중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비롯한 동포사회 인사들과 함께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회장,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 일본 정계 주요 인사와 각국 외교사절 약 1200명이 참석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환영사에서 “이혁 대사가 39년 전 2등서기관으로 시작해 네 번째로 주일 한국대사관에 돌아왔다”며 “수교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최적의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사에게 ‘남산지수(南山之壽)’라는 사자성어가 새겨진 패널을 전달하며 “남산은 굳건함을 상징한다. 양국 관계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지난 60년 동안 때로는 마음이 엇갈렸지만, 양국은 좋은 이웃으로서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제는 다음 세대가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계를 착실히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문부과학상은 한국어로 ‘건배’를 외치며 우호 증진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열린 만큼, 양국 정치권과 사회 각계의 폭넓은 참여 속에 미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