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특히 한미 관세 협상에서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 동안 참모들과 방미 성과를 정리하며 물가 안정과 에너지 요금, 농축수산물 수급 등 민생경제 지표를 긴급 점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경제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방미 기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양국 간 입장 차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관세 협상은 국익을 최우선의 전제로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한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의 협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30일 방한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회담을 갖고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으며, 10월 4일 신임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돼 있다. 새 총리와의 관계 설정이 향후 한일 협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회의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야당과의 협치도 또 다른 과제로 남아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은 지난 8일 합의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사태에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28일 오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신속한 시스템 복구와 국민 불편 최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