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정부가 주한 가나 대사로 한국 이민 1.5세 출신 기업인 최승업(가나식 이름 코조 초이)을 내정했다. 현직 대사는 캐리스 오벳체비 램프티 즈웨네스이며, 최 내정자는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 절차를 거쳐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최승업 내정자는 가나에서 ‘페이스위치’ 대표로 활동해온 한인 기업인으로, 존 드라마니 마하마 대통령이 직접 임명했다. 그는 최근 가나 외교부가 주관한 ‘공관장 회의 및 신임 공사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5일간 집중 교육을 받았다.
이 회의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가나에서 열렸으며, 마하마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를 발표하며 ‘외교의 성과를 국가 재설정 의제로’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성과 중심 외교를 위한 첫 단계로 KPI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외교부 장관 사무엘 오쿠드제토 아블라콰는 신임 외교관들에게 최소 연간 10% 이상의 수출·무역량 증대 목표를 부여하고, 일부에는 최대 25%까지 상향된 목표치를 제시했다. 또한 장학 프로그램, 재외 가나인 투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재정 관리, 영사 서비스 개선 등 8대 과제를 발표했다.
최 내정자는 “뿌리는 다르지만 가나와 대통령의 비전을 우선해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주한 가나 대사로서 한국과 가나 간의 외교·경제 협력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교육 과정에서 장관과 기관 지도자들의 강연에 큰 영감을 받았으며, 첫 비자 허가를 내줬던 삼촌 쿠에시 아호위가 세르비아 주재 대사로 임명된 사실도 언급하며 감회를 전했다.
프로그램은 국무총리실장과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만찬과 시상식으로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가나는 제임스 빅터 그베호, 이븐 참바스, 쿠에시 콰르테이, 엘리자베스 오헤네 등 외교 원로들의 공적을 기렸다.
아그레망 절차가 마무리되면 최승업 내정자는 주한 가나 대사로 공식 부임해 교역 확대, 문화 교류, 재외 가나인 보호 등 다양한 외교적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