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양국 고위 당국자들이 워싱턴에서 무역 의제 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현지시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동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무역 협상 타결 직후 귀국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이뤄진 만남이다.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새로운 무역·투자 협정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며 협상 틀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본부장은 당시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는 큰 틀에서 합의했고, 구체적 내용은 후속 협상을 통해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동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워싱턴에 도착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조선·반도체·이차전지·원전 등 주요 산업 협력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김 장관의 방미는 사실상 정상회담을 앞둔 선발대 성격을 띤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워싱턴에 합류한다. 그는 직항편을 구하지 못해 경유지를 거쳐 늦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일본에서 시게루 이시바 총리와 회담한 뒤 24일 미국으로 향한다. 2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번 실무 협의는 한미 동맹의 향방을 가를 무역·산업 의제를 다지는 사전 포석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