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출판 교류사업을 두고 “졸속 기획이자 일방적 추진”이라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진원)은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서점 내 K-Book 특별코너 운영, 주일한국문화원 교류 행사 등에 총 26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출협은 일본 측 정부 기관과 공식 협의 없이 추진됐고, 사업비 전액을 한국 정부가 부담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일부 일본 서점 K-Book 매대에 ‘일한수교 60주년’이라는 표기가 붙은 사실이 확인되자, 출협은 국고 사업에서 부적절한 표기라며 반발했다. 출협은 “문체부가 일본 민간단체를 직접 찾아가 한국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장관 공백기 속 보여주기식 사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이번 사업은 정부 간 외교 성격이 아닌, 한국 책의 일본 진출과 현지 수요 확대를 위한 민간 협업”이라며 “표기는 일본 측 도매상 ‘토한’이 현지 독자 관점에서 ‘일-한’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진원 역시 “일본서적출판협회가 아니라 유력 도매상 토한과의 협업”이라며 “민간 교류 취지에 맞게 표기를 한-일·일-한 병기 형태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국고를 활용한 국제 문화 교류 사업에서 협의 구조와 비용 부담 방식, 표기 문제까지 불거지며 향후 한일 문화 교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