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이날 서울 외교부를 방문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30분간 면담을 갖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한국 정부의 수입규제 철폐를 공식 요청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일본산 식품에 대한 신뢰가 충분히 회복되고 있다”며 “조속한 규제 철폐를 위해 양국 부처 간 신속한 소통이 이루어지길 강력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상태로, 국민 안전과 과학적 검증을 우선하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동을 한일 정상회담 이전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달 하순 방일 및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조율 과정에서, 이 사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현 장관은 면담에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를 보다 견고하고 성숙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각급에서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외교가는 이번 만남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차기 일본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점과 맞물려, 향후 한일 관계의 연속성과 외교 채널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