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 ‘다시 그린 세계 2025’가 8일 일본 도쿄 신주쿠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MI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일민미술관과 주일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2025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일환으로, 재외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한 국내 우수 예술 프로그램의 해외 순회 전시다.
전시에서는 겸재 정선의 ‘숙몽정’, 추사 김정희의 ‘반야심경첩’, 오원 장승업의 ‘군안도’ 등 일민미술관 소장 명작이 일본에 처음 공개됐다. 또한 박그림, 배재민, 손동현, 정해나, 최해리 등 젊은 작가 5명이 참여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화 작품을 선보인다.
손동현의 ‘왕의 초상’처럼 동서양과 과거·현재를 잇는 참신한 시도가 일본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한 일본인 관람객은 “전통적인 작품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보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박영혜 주일한국문화원장은 “한국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귀중한 전시”라며 “이를 계기로 한일 간 한국화·일본화의 학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